꽃의 노래
어디에서나
피어날 수밖에 없음이
제 본성입니다.
이 깊은 곳,
태어날 때부터
당신이 박아놓은
찬란한 보석 있어
검은 그늘에 묻히더라도
짙은 어둠에 갇히더라도
그 빛남 흐려지지 않고
그 고움 사라지지 않아
때가 이르러
어느 곳, 어느 땅에서나
당신께 대한 이 사랑을
고백할 수밖에 없음이
바로 제 운명입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본당 수녀로 와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성모님께서 가슴에 간직하며 묵상한 태도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5월 어버이 날이 다가오니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신 제 부모님 생각이 절로 납니다.
오늘 장례미사가 있었고 슬퍼하는 자녀들을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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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나 피어날 수밖에 없음이 제 본성입니다. 이 깊은 곳, 태어날 때부터 당신이 박아놓은 찬란한 보석 있어 검은 그늘에 묻히더라도 짙은 어둠에 갇히더라도 그 빛남 흐려지지 않고 그 고움 사라지지 않아 때가 이르러 어느 곳, 어느 땅에서나 당신께 대한 이 사랑을 고백할 수밖에 없음이 바로 제 운명입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본당 수녀로 와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성...
2016.05.07
조회 수: 833
십자가의 길 고통의 길에서 끝이 있음을 아는 것은 희망입니다. 넘어질 때면 길동무가 되어 일으켜 준 이웃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시몬과 베로니카 그리고 예루살렘 부인들. 허나 마지막 길은 혼자만이 걸어가야 하는 좁디좁은 길입니다. 오직 당신 뜻을 따르며 사랑하기에 옷 벗기고 못 박히고 울부짖으며 죽어가야 하는, 의지의 깃발을 자신의 무덤에 꽂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걸어야 하는 운명의 길입니다. 끝이 다가오고 있음...
2016.02.22
조회 수: 887
잘못되어 온 삶을 풀어 온 정성을 다해 다시 짜낼 수 있다면 빠트린 코는 차근차근 걸어 잇고 끊어진 곳은 꼼꼼히 매듭지으며 나로 인해 어긋난 관계망을 나로 말미암아 구멍 난 이 세상을 당신 보시니 좋았던 조화롭던 때로 되돌릴 수 있다면. 혼탁해진 우리에게 오시려 한 여인을 찾아 헤매며 간절하게 부르신 하느님 오늘 스산하고 어지러운 이 날 당신 뜻을 이루실 어머니를, 낮아질수록 더욱 빛나고 숨을수록 더욱 향기로운 그...
2015.12.09
조회 수: 825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신 당신을 위해 초라한 마구간으로 기다리고 세상 물에 젖은 제 영혼 빛의 입김으로 말리고 말려 당신 누우실 자리를 위해 정갈한 지푸라기가 됩니다. 당신을 호위할 군대라곤 노동에 지친 노곤한 동물들과 하느님을 사랑한 가난한 아버지. 하느님 뜻 따른 소박한 어머니뿐 폭력의 칼날 번쩍이고 거짓과 이기심의 욕망이 난무하는 이 시절. 이 떨리는 계절. 그래도 깊은 어둠 속 당신께 인도할 큰 별은 빛나며 ...
2015.12.01
조회 수: 658
빛나는 황금관도 버리고 흰머리만 남았으니 이젠 떠나도록 바람을 보내주십시오. 제 영혼 깃털이 되었고 제 육신 빈 대롱이 되어 먼 하늘만 바라보니 저를 묶었던 땅에서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허나 이 생에서의 인연 끝나지 않아 아직 시든 이파리라도 남아있어야 한다면 쓰라림을 견뎌내며 그도 사랑임을 보게 하십시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햇볕에 드러난 단풍이 더 빨리 들고 더 아름답게 빛남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산...
2015.10.20
조회 수: 768
다니던 초등학교도 없어지고 중학교도 없어졌는데 이젠 고등학교마저 없어진다며 울먹이던 제자의 이야기에 지금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네 분의 미국 수녀님들이 한달 넘게 화물선을 타고 오셔서 학교에 갈 수 없었던 시골 아이들을 위해 1962년 강진군 평동리에 세웠던 학교 성요셉 여자 중 고등학교 일자리를 찾아 젊은 부모들은 도시로 가고, 일류대학을 진학해야 한다며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더 큰 도시로 데려가 버리고 이젠 ...
2015.10.05
조회 수: 1038
선인장 이 가시는 당신을 찌르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너무도 척박하고 황량한 땅 살아남기 위해 생긴 것입니다. 죽을 것 같아 하늘에 빌면 죽지 않을 만큼만 비가 내리고 꺼져가는 마지막 숨결을 토하니 이렇게 날카로운 가시가 되었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목이 쉬도록 외쳐온 저의 역사가 돼버린 이 가시들. 사랑하는 이여, 이 가시는 결코 당신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을 아프게 하려는...
2015.08.20
조회 수: 915
내 머리 속 지도가 엉망이 되어도 당신께 가는 한 길만은 남겨두십시오. 내가 사랑한 모든 얼굴 잊어도 당신의 얼굴만은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내 칠판에 적힌 모든 단어 사라져도 사랑이란 말만은 끝까지 살아있게 하십시오. 내 지은 모든 표정 없어지고 일상의 모든 행동 놓치더라도 입가의 미소, 기도하는 손만은 놓아두십시오. 사랑하는 임이여, 내 이 땅을 떠날 때 나 자신을 잃더라도 당신만은 남아 계실 것입니다. (2015.5....
2015.05.29
조회 수: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