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 대한 단상 1. 임종 며칠 전 새벽 두 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신음하는 어머니 곁에 누었습니다. 하느님의 위로가 전해지도록 어머니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내 얼굴을 쓰다듬는 어머니의 손길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하느님의 손길인 듯싶었습니다. 2. 모르핀 때문에 주무시다가 어느 순간 잠에서 깨어나시면 밤인지 낮인지도 분간 못하시면서 꼭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
2010.05.08
조회 수: 4544
내 가슴을 치네. 하느님께서 고통을 나누자고 청하셨지만 난 모른다고 대답하였네. 베드로처럼 하느님께서 가난을 나누자고 청하셨지만 난 슬퍼하며 떠났네. 부자청년처럼 네가 죽지 않으면 나는 살 수 없고 네가 비워지지 않으면 나는 채워질 수 없다며 외로움과 슬픔으로 찢긴 하느님께서 십자가를 지자고 청하셨지만 난 고개를 돌렸네. 제자들처럼. +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벌써 사순 4주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
2010.03.14
조회 수: 6219
떠오를 바람 불지 않아 내 영혼의 깊이 끝이 없어 추락할 때마다 그 바닥을 가늠할 수 없네. 내 안에 접혀진 날개 활짝 펴 이미 하늘을 날아보았건만 오늘은 떠오르게 할 자유의 바람 불어오지 않네. 지금은 인내로이 아픈 부리로 흐트러진 깃털을 다듬어야 할 때 영혼 한가운데서 홀로 빛나는 내 생명의 별, 내 사랑의 별을 끝없이 바라보고 있네(2010.1.26)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며칠 전, 중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은 생각했...
2010.02.09
조회 수: 5921
어둠 속으로 걸어갑니다. 흐르는 강물에서 벗어나 어둠 속으로 걸어갑니다. 온갖 짐 내려놓고 목매던 굴레도 벗고 굶주림 삭이던 풀마저 뒤로하고 금빛 하늘 이 땅에 내려왔으니 어둠 속으로 들어갑니다. 어둠 속 저 깊은 곳 끝없는 하늘 열려있고 눈부신 빛 타오르고 있으니 슬픔도 두려움도 없이 어둠 속으로 나아갑니다. (2009.9.29)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7년 만에 한국의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 지인을 만나고 돌...
2009.10.02
조회 수: 4586
당신과 함께 했음이 참 행복했는데도 가끔은 외로움의 바람이 내 뜨락에 불곤 했습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 참 든든했는데도 때때로 슬픔의 물결이 내 호수를 출렁이게 했습니다. 우리가 기대어 바라본 이 세상 언젠가 맞잡은 손을 놓아야 하는 이 세상, 허나 당신께 드린 내 사랑을 안고 당신이 주신 그 사랑을 품고 멀고 높은 그곳에서 만날 때까지 끝까지 하늘을 향해 나아가며 마지막 눈길을 거둘 때까지 절름거리는 발걸음일지...
2009.07.29
조회 수: 5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