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반딧불
어둔 밤
한순간이나마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을 내고 싶습니다.
높이 날지는 못할 지라도
날개를 활짝 펼쳐
기쁘게 춤을 추고 싶습니다.
끝없이 추락하더라도
마지막까지 꼬리에 빛을 달고 떨어지는
별똥별을 닮아서.
캄캄한 곳에서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빛을 밝히는
그런 존재이고 싶습니다.
+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어제 밤에
이젠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는 노인 수녀님에게 보여주려고
한 수녀님이 손에 반딧불을 가지고 왔습니다.
받아서 두 손 사이에 놓고 불을 끄니 환한 빛을 내서, 노인 수녀님의 손에까지
옮겨다니며 우리를 감동시켰습니다.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어쩌면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하셨을까요?
조그마한 곤충 꼬리 끝에 빛을 달아놓으시다니....
요즈음, 한국에서 해야할 일이 있어 중국엘 못 들어가고 종종 마음은
중국에 가 있곤 합니다
* Cafe.daum,haniae17에서 반딧불 사진을 가져왔는데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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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어머니에 대한 단상 1. 임종 며칠 전 새벽 두 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신음하는 어머니 곁에 누었습니다. 하느님의 위로가 전해지도록 어머니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내 얼굴을 쓰다듬는 어머니의 손길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하느님의 손길인 듯싶었습니다. 2. 모르핀 때문에 주무시다가 어느 순간 잠에서 깨어나시면 밤인지 낮인지도 분간 못하시면서 꼭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
2010.05.08
조회 수: 4544
내 가슴을 치네. 하느님께서 고통을 나누자고 청하셨지만 난 모른다고 대답하였네. 베드로처럼 하느님께서 가난을 나누자고 청하셨지만 난 슬퍼하며 떠났네. 부자청년처럼 네가 죽지 않으면 나는 살 수 없고 네가 비워지지 않으면 나는 채워질 수 없다며 외로움과 슬픔으로 찢긴 하느님께서 십자가를 지자고 청하셨지만 난 고개를 돌렸네. 제자들처럼. +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벌써 사순 4주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
2010.03.14
조회 수: 6219
떠오를 바람 불지 않아 내 영혼의 깊이 끝이 없어 추락할 때마다 그 바닥을 가늠할 수 없네. 내 안에 접혀진 날개 활짝 펴 이미 하늘을 날아보았건만 오늘은 떠오르게 할 자유의 바람 불어오지 않네. 지금은 인내로이 아픈 부리로 흐트러진 깃털을 다듬어야 할 때 영혼 한가운데서 홀로 빛나는 내 생명의 별, 내 사랑의 별을 끝없이 바라보고 있네(2010.1.26)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며칠 전, 중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은 생각했...
2010.02.09
조회 수: 5921
어둠 속으로 걸어갑니다. 흐르는 강물에서 벗어나 어둠 속으로 걸어갑니다. 온갖 짐 내려놓고 목매던 굴레도 벗고 굶주림 삭이던 풀마저 뒤로하고 금빛 하늘 이 땅에 내려왔으니 어둠 속으로 들어갑니다. 어둠 속 저 깊은 곳 끝없는 하늘 열려있고 눈부신 빛 타오르고 있으니 슬픔도 두려움도 없이 어둠 속으로 나아갑니다. (2009.9.29)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7년 만에 한국의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 지인을 만나고 돌...
2009.10.02
조회 수: 4586
당신과 함께 했음이 참 행복했는데도 가끔은 외로움의 바람이 내 뜨락에 불곤 했습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 참 든든했는데도 때때로 슬픔의 물결이 내 호수를 출렁이게 했습니다. 우리가 기대어 바라본 이 세상 언젠가 맞잡은 손을 놓아야 하는 이 세상, 허나 당신께 드린 내 사랑을 안고 당신이 주신 그 사랑을 품고 멀고 높은 그곳에서 만날 때까지 끝까지 하늘을 향해 나아가며 마지막 눈길을 거둘 때까지 절름거리는 발걸음일지...
2009.07.29
조회 수: 5647
본원에서 여러번 만났는데, 아직도 반딧불이 남아 있네요^^
" 있는 자체만으로도 빛을 밝히는 그럼 존재이고 싶습니다. "
너무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수녀님 언제나 좋은 기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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