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노래

희망의 노래
모닥불이 시커멓게 타버려 재가 되었을지라도
잿더미 속을 헤쳐 불씨를 찾는 것은
아직도 불꽃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싹 말라버린 뿌리를 내버리지 못하고
흙 속에 남겨 둔 채 물을 주는 것은
아직도 생명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느 때처럼 검은 구름은 흘러가 사라질 것이고
어느 때처럼 자욱한 안개도 걷혀갈 것이기에
응답이 없는 그대를 향해
또다시 이 작은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은
아직도 남아있는 사랑에 대해
희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이곳 아파트 뜨락에도 이제 봄이 한창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린이집 놀이터에도 이곳 저곳 풀들이 자라나고 있어
이틀 동안 운동 삼아 제초작업을 했습니다.
내 영혼의 잡초들이 그렇게 뽑혀지길 기도하면서....
얼마 전부터 매일 아침 성당에 갈 때마다 지난 가을 통채로 잘려 옮겨 심어진
나무들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새싹을 보고 있습니다.
정말 죽은 것 같았던 나무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연두빛 작은 잎들이 여기 저기서 조금씩 나오는 것을 볼 때마다
희망이란 단어를 떠올리곤 합니다.
이 세상이, 아니 우리들의 삶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늘 희망은 남아있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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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온갖 잎들을 떨어뜨리는 뼈 시린 추위에도 당신 사랑이 있어 견딜 수 있었어요. 붉은 마음 끝까지 간직할 수 있는 지워지지 않은 기억이 있어 칼날 같은 서릿발조차도 옷처럼 입을 수 있었어요. 초록의 순간은 지나가고 시들어가는 시간 속에서도 당신을 향한 그리움 있어 한 겨울 숨을 멈추고도 살아낼 수 있었어요. 머지않아 꿈 꿔온 새날이 오면, 황금빛 햇살 온 누리를 가득 채울 때가 되면, 손톱처럼 자라나는 여린 새싹을 위...
2009.06.19
조회 수: 6527
2009년 부활절에 강함이 부끄러움이고 약함이 힘임을, 유력함이 수치이고 무력함이 부(富)임을 당신 주검이 사라져버린 빈 무덤 안에서 뼈 속까지 절절히 알아듣고 내가 간직해온 강함이 슬퍼서 내가 지녀온 유력함이 아파서 가슴을 치며 웁니다. 십자가를 지신 당신 약함이 억울해 목 놓아 소리 지른 내 무지함이, 십자가에 달린 무력함이 안타까워 하늘을 향해 큰소리 친 내 어리석음이 이제 내 눈 앞에 버티고 있어 그토록 그리...
2009.04.14
조회 수: 5425
언제나 큰 나무로 설까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흔들리지 않은 나무로 설까 큰 바람이 불어와 가지 하나 부러뜨려도 시끄러운 새들 날아와 콕콕 쪼아 생채기를 내도 태연히 큰 그늘 늘여놓는 든든한 나무로 설까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꿋꿋한 나무로 설까 에는 듯이 내리쬐는 햇빛도 품고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도 맞으며 푸른 하늘 가리는 구름을 무심히 흘러 보내면서 그리움으로 나이테를 키우는 커다란 나무로 설 수 있...
2009.03.04
조회 수: 4758
빈몸이 되었으니 당신 숨결따라 날아갈 수 있어요. 흰 솜털 머리로 옛 기억을 잊어가도 당신 팔에 안겨 떠나갈 수 있어요. 당신이 내려놓은 곳 어디든 당신이 떨어트린 곳 어디든 그곳 역시 따스한 햇볕 들고 부드러운 빗방울 적실 것이니 화려했던 황금관이 벗겨졌대도 푸르른 녹색 가운 사라졌대도 텅 비어 대롱이 된 자유로움으로 빙글빙글 춤추며 당신 입김 속에 훨훨 날아갈 수 있어요.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어제 다시 중국...
2009.02.15
조회 수: 5911
성탄에 소와 말은 병들어 있고 지푸라기 썩어가는 마구간일지라도 하느님은 오십니다. 별의 광채 희미해지고 산과 들이 황폐해지더라고 하느님은 이 땅에 내려오십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하는 한 영혼이 있고 불가능한 일에도 온갖 의혹에서 벗어난 신뢰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한 영혼이 있는 한, 삼왕의 선물이 없더라도 목동의 경배가 없더라도 말씀은 사람이 되어 오십니다. 짐이 버거워 꿈조차 ...
2008.12.22
조회 수: 5651
대림절에 -가난한 과부의 렙톤 두 닢- 비틀어 물기를 꽉 짜버린 빨래처럼 고단한 시간이 삶의 수분을 빼앗아가 버리고 의미의 손길로 주름진 부분을 애써 펴내려 해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자비의 물줄기가 분무기로 뿌려지고 은총의 햇살이 다리미가 되어 구겨진 시간을 펴내어 주기까지 있는 힘을 다해 마구간 구석구석을 치우고 있다. +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오늘부터 대림절이 시작되네요. 그래서 교회력으로 어느새 일년이 지...
2008.11.30
조회 수: 5177
절망..
매일 두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내안에 있었던 강한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힘이
희망이란것을..
밥을 굶고 살수는 있으나
희망이 없는 삶은
배고픔보다 더 큰 고통입니다.
내게 또 다른 희망은
아무조건없이
햇살이 좋은 여름 입니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바람에 이는 나무잎에도 설레입니다.
그 순간은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한송이 꽃이 친구가 되어
아픔을 씻어주고
사랑으로 지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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