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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뿌리가 나무에게
  • 홈지기
  • 2013.07.10 20:36:28
  • 조회 수: 4113




뿌리가 나무에게

작자미상



네가 어린 싹으로 터서 어둠을 뚫고 태양을 향해 마침내 위로 오를때

나는 오직 아래로 아래로 눈먼 손뻗어 어둠 헤치며 내려만 갔다.

네가 탐스런 열매를 가지마다 맺을 때

나는 더 많은 물을 얻기 위하여 아래로 아래로 다시

내려 가야만 했다.

잎지고 열매 떨구고 네가 겨울 휴식에 잡길 때에도

나는 흙에 묻혀 흙에 묻혀 바쁘게 숨을 쉬었다.

봄이 오면 너는 다시 영광을 누리려니와 나는 잊어도 좋다.

어둠처럼 까맣게 잊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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