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3주일 (9월 5일) - 이영수 신부님

홈지기2021.09.06 11:09조회 수 2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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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파타!(Ephphatha!)'

연중 23주일 

   오늘 제 1독서는 유배생활 전후하여 고통을 받고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사야가 들려주는 구원의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당신의 자녀가 고통을 당할 때에 그 곁을 떠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큰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십니다. 하느님의 백성들은 하느님의 계명에 불충실했기때문에 혹독한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나라가 망하고 성전은 파괴되었으며 백성은 포로로 끌려가서 참혹한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모든 것이 절망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좌절한 백성에게 희망의 목소리를 들려 줍니다. 구원의 날이 언제고 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결코 우리를 버리시지 않으신다고 가르치십니다.

   오늘 이사야가 들려준 말씀,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말을 한다는 것은 백성의 모든 소망과 꿈이 그날이 오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보면 옛날 이사야의 예언이 여기서 예수님을 통해서 오고있고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고쳐 주십니다. 이것은 마르코 복음사가 예수야말로 백성이 기다리던 메시아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청각 장애인 한 사람을 고치셨다는 이야기 안에는 초기 신앙인들이 체험한 해방과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장애인 한 사람이 치유된 이야기이지만, 초기 신앙인들은 예수님을 만나서 그들이 경험한 곧 구원과 해방과 자유와 기쁨이 그분 안에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구약성서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초적인 하느님 체험은 출애굽의 하느님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에집트의 파라오 밑에서 고역에 견디다 못하여 신음하며 하느님께 울부짖었고, 하느님께서 그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굽어살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처음으로 체험한 하느님은 바로 ‘들으시는 하느님’ ‘들어주시는 하느님’이였습니다. 예수님도 ‘들으시는 분’, ‘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특히 나병환자, 병자, 창녀, 과부, 고아 등 가난하고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주시는 분입니다. 심지어는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시는 고통 중에서도 함께 못박힌 죄수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습니다. 들어주기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주셨습니다.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들어주시는 하느님은 예수님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입니다. 이것은 복음, 기쁜 소식입니다. 나에게 새로운 삶을 주시고 세상의 고통과 눈물과 서러움 속에서도, 숱한 병고와 빚 덩이 위에서도 그리고 마지막 죽음의 골짜기를 가는 그 시간에 새로운 희망, 새로운 위로, 새로운 기쁨을 간직할 줄 알게 만드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복음 입니다.

   오늘 복음을 다시 읽어보면 ‘하늘을 우러러’ 그 다음에 한숨을 내쉰 다음’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냥 탄식한 것이 아니라 아주 깊은 탄식을 하는 거예요. 왜 깊은 탄식을 하셨을까요? 상대방의 아픔을 공감 하고 있는 주님의 모습을 여기서 우리는 볼 수가 있습니다.

   듣지 못하는 아픔, 얼마나 괴로울까?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는 고통, 얼마나 괴로울까?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조롱 당한 아픔, 얼마나 심할까? 견딜 수 없는 그의 고독 그의 소외, 그의 단절의 아픔, 그 아픔을 자기 아픔처럼 함께 느끼시면서 주님은 그 고통을 공감하시면서 한숨을 내쉬고 계십니다.

   탈무드에 보면 이런 말이 잇습니다. 이웃들과 고통을 더불어 함께 느낄 수가 있을 때 그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이웃의 고통을 치료하는 도구로 쓰임을 받을 수 가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고통을 함께 느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좌절을, 분노를, 속상함을, 나의 고통, 나의 눈물을 아십니다. 그리고 나의 방황을 답답하심을, 나의 억울함을, 나의 견딜 수 없는 부끄러움과 무기력함을 아십니다. 그분은 아시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시고 그 아픔을 이해하시고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를 고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에파타, 열려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시는 ‘에파타’ 곧, ‘열려라’는 많이 배워도 깨우침이 없고 그래서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우리들의 편협 스럽고 닫힌 까막 눈과 막힌 귀에 열려라 하십니다.

   오늘 이 음성을 들어야 할 사람이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손길이 우리의 마음을 열어 그분 안에서 우리가 언제나 감사하며 큰 기쁨으로 열매 맺으시 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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