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미사-이영수 신부님 강론

홈지기2021.02.13 09:22조회 수 4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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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설 날, 음력 새해의 첫날입니다. 날 수 샐 줄 알기를 가르쳐 주신 하느님 덕분에, 우리는 대단히

오래전부터 날짜의 기준을 정해놓고 한해를 돌아보며, 하느님과 조상들을 기억하면서, 배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고, 새해에도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축복 속에 풍요한 결실을 맺도록 기도하는 날입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단지 우연한 연속이 아닙니다. 물론 의미없이 흘러간 흐름으로써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계획된 목표를 위해 무르익은 순간을 뜻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이 여전히

고달파 보이고 힘겨운 순간이 닥쳐와도 '우리는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지난 시간 속에서 뜻을 이루시는 하느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일을 믿는 사람들이 오늘을 더 잘

살 수 있습니다. 슬픔에서 기쁨이 나올 것을 기대하는 자들은 옛 삶에서 새 삶의 시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패의 아픔 속에 슬퍼하는 중에도 우리는 결국 우리 삶이 하느님의 더 큰 생명과 희망의 축과 합류하리라는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차피 ‘새로운 시간’이란 달력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의 다짐과 결심 속에 걸려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새롭게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끝없는 시작의 새로움은 시간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결심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결심 속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이 시간을 지내는 이유입니다. 미래에 대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만들고, 앞으로 벌어질 일상의 삶은 결코

소홀함이 없이 소중하게 보내리라는 결단, 이것이 오늘 이 설날을 축일로 보내는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이 세시를 정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출발하는 자리를 마련해 두셨습니다.

 

명절은 자기를 돌아보고 다시 찾는 시간입니다. 한 해를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오늘의 복음은 그 답을 주고

있습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잔치에서 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라고 가르치십니다.

 

우리의 행복은 ‘주인노릇’, ‘주인행세’를 통해서가 아닙니다. 세상사람들이 나로 인하여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나의 기쁨입니다. 없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웃고 기뻐하며 생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위주가 아니라 너를 위주로 살아갈 때에 비로소 시간은 활기를 얻을 것이고 삶은 생기를 누릴

것이라고, 기꺼이 종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우리 주님이 이것을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준비하고 있어라.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있어라.”
인생을 신중하게 처세하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실 인생이란 하느님이 안 계시면 허무하기 그지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일 우리의 생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요, 그러기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임을 잊지 말고, 언제나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시기로한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신중히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이 한 해가 하느님을 향해 깨어 있는 나날이 된다면

참으로 우리 모두에게 큰 복이 있을것입니다.

 

하느님을 아는 삶은 시간 속에 사는 삶이 아니고 영원에 뿌리박고 사는 삷이기에 우리의 삶은 인생무상이란

한계성과 상대성을 극복할 수 있는 목적이 있는 삶입니다. 영원을 향한 하루하루가 아니라면 우리 인생은

얼마나 비참하고 가련한 인생입니까!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의 신앙생활이 고향을 찾는 명절의 모습을

닮기를 요구합니다. 영원한 고향인 천국에서 하느님을 뵈올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경고하십니다.

 

금년 한해는 우리 가까히 있는 수도가족은 물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난하고 천대받는 이들에 대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새로히 하며,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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