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연중 제22주일)- 시련을 겪는 자가 보여주는 믿음, 이영수 신부님

씨튼파랑새2020.08.30 14:12조회 수 43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 베드로의 신앙고백 이후에 이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당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사람들에게 잡혀 고난을 받고 죽게 되리라는 수난예고를 하시는데, 제자들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자기들이 생각하던 메시아, 구원자는 힘을 가진 자로서, 로마의 압제에서, 가난에서, 병고와

고통에서 구해주는 그런 구원자를 바랬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꿈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생애는 사탄의 유혹과 사탄과의 끝없는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주위에는 수많은 반대자들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가로 막았습니다. “맙소사, 주님! 안 됩니다. 결단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 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여기서 ‘물러가라’는

것은 ‘내 뒤로 가라’는 의미입니다. 하느님을 앞지르는 것이 ‘사탄’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가로 막는 것이

사탄입니다. 사탄은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합니다. 자기의 입장, 자기의 생각,

자기의 상처와 자기의 자존심만 생각합니다. 미안하지만 그것들 모두는 사탄입니다.

사탄에게 하느님은 걸림돌입니다. 사탄에게 저 십자가는 걸림돌입니다. 사탄에게 사랑과 자비와

나눔은 걸림돌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것과 맞서고 있습니다. 사탄과 맞서 하느님을 선택하려고 그리고,

사탄에 대항하여 제 십자가를 지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힘들고 어려울 때 버리고 떠나면 좋겠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분이 나에게 심어놓으신

사랑이 흉터처럼 이마에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1독서의 예례미야 예언자가 그렇습니다. 세상을

향해 하느님의 뜻과 정의를 외쳐도 세상은 그를 비웃습니다. 모욕을 안기고 핍박과 수치와 조롱을

일삼습니다. “그분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때려치우려 합니다만,

<뼛속에 가두어 둔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니, 제가 그것을 간직하기에 지쳐 더 이상

견뎌 내지 못하겠습니다>  다시 당신 편에 섭니다. 당신을 버릴 수가 없고 떠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속은 것입니다. 당신 꾐에 넘어 간 것입니다. 얼마나 크게 속았으면 이제 당신 때문에

놀림감이 되고 조롱만 받더라도 당신을 떠나갈 수 없을 만큼, 그렇게 바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하느님 때문에 세상에는 바보가 되었고, 하느님 때문에 세상의 방식에는 영특하지도

못하고, 하느님 때문에 아첨과 이기심과 협잡을 부릴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는 이 길을 결코 버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하게 해달라는 사도 바오로의 가르침 따라, 세상의 방식과 계산과 세상의 평화에 속지

말아야합니다.

 

[가문비 나무의 노래] 저자는 “예수의 삶은 전형적인 삶이 아니고, 파격적인 삶이였다”고 술회합니다.

그 저자는 <예수님은 결국 사로잡혀 심문당하고, 매 맞고, 욕을 먹고, 가시관을 쓰고, 살해당합니다.

그분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당신은 왜 나를 버리십니까?" 그렇게

외치십니다. 그는 하느님에 대한 신뢰 안에서 우리와 함께 끝없이 고통을 견디어 내는 삶을 사십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십자가의 고통 앞에서 잘되기만을 바라는 우리의 믿음은 설자리가 없습니다.

온 세상이 외적인 성공을 향해 매진하고, 성공을 위해 신앙을 발판으로 삼는 오늘의 신앙은 천박하고

하느님을 욕되개 할것입니다>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가르침은 “시련을 겪는 자가 보여주는 믿음, 억압당하는 자가 보여주는

희망, 부름받는 자가 보여주어야 할 충성, 조롱당하는 자가 보여주는 사랑” 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은 이런 파격적인 삶을 통해 세상을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 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베드로가 보여준 쉬운 길, 편안한 삶, 세속적인 성공을 복으로 여기는 신앙은 예수님의

길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가장 결정적인 걸림돌인 자기를 버리고, 남을 위해 내가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내가 죽고 남을 살리는 일입니다. 내어주고 나누고 바치는 삶입니다. 그분은 이것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이것을 위해 우리는 그분의 십자가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따라야 합니다.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그 사탄은 막아야 합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먼 훗날 행실대로 갚으시는 그분께 당도하는 그날 그분이

“날 닮았다.” 하시는 그 한 말씀만으로도 이 남루한 인생은 갚음을 누릴 것입니다.

    • 글자 크기
9월6일(주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 한재호 신부님 (by 씨튼파랑새) 나를 위한 시간 - 토마스 아퀴나스 수녀님 (by 씨튼파랑새)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9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님 서한 - 새로운 눈과 새로운 정신으로 씨튼파랑새 2020.09.15 26
558 9월6일(주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 한재호 신부님 씨튼파랑새 2020.09.06 43
8월30일(연중 제22주일)- 시련을 겪는 자가 보여주는 믿음, 이영수 신부님 씨튼파랑새 2020.08.30 43
556 나를 위한 시간 - 토마스 아퀴나스 수녀님 씨튼파랑새 2020.08.17 67
555 절박한 엄마의 부르짖음 - 김우선 데니스 신부님 씨튼파랑새 2020.08.07 98
554 내게 뛰어 들라 : 베드로가 물 위를 걷다 - 김우선 데니스 신부님(예수회) 씨튼파랑새 2020.08.07 67
553 7월 25일(성 야고보 사도 축일) 질그릇에 담긴 보물 - 마카리오 신부님 씨튼파랑새 2020.07.25 65
552 7월 12일(연중 15주일 미사) - 이영수 신부님 씨튼파랑새 2020.07.12 80
551 내적인 아름다움 - 토마스 아퀴나스 수녀님 홈지기 2020.07.01 100
550 한국 뿌리내림 60주년 기념식수, 감사인사 - 관구장 김영선 수녀님 홈지기 2020.06.26 138
549 들길 - 하이데거 홈지기 2020.06.12 115
548 질병 시대의 그리스도교 - 토마시 할리크(Tomáš Halík) 홈지기 2020.06.09 92
547 자연보호 - 토마스 아퀴나스 수녀님 홈지기 2020.06.06 60
546 기도 - 예수고난회 수사신부님 홈지기 2020.05.25 119
545 “엄마는 내 애인이요~이!”- 정제천 신부님 홈지기 2020.05.15 12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8다음
첨부 (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