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엄마의 부르짖음 - 김우선 데니스 신부님

씨튼파랑새2020.08.07 12:01조회 수 9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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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15,27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지은 여러 기도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기도문은 내게 분심이 됩니다. 말이 너무 많고

교훈을 주려는 듯하기에. 그래서 지향은 좋은데, 마음이 잘 모아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말 대신, 지향을 말하고 잠시 침묵하고 호칭기도 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성체조배, 성인호칭기도 좋아합니다. 특히 서품식에서 모두 무릎 꿇고 기도할 때 긴 시간 허리도 

아프지만 그 기도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전례서에는 나와있는대로 부활성야나 세례식에서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간절하며 말이 복잡하지 않지요. 오늘 복음 통해서 이런 여인을 만납니다. 엄마입니다.

절박한 엄마입니다. 장면을 상상해봅시다. 호되게 마귀가 들린 딸의 엄마입니다. 딸이 어떻게 고통받고

있는지 묘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다인 남자에게 와서 애원하는 모습 보면 딸의 고통을 볼 수

있습니다. 대답 않는 예수님을 끝까지 따라가며 자비를 청합니다. ‘강아지도 주인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는다’는 간청 앞에 자식을 사랑하기에 체면도, 자존심도 중요하지 않은 엄마를 봅니다.

이 앞에 예수님이 감탄합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우리 시대 기도가 절실하다고 느낍니다. 교회를 위해서도, 사회를 위해서도. 수녀님 각자가 사도직이나

삶의 현장에서 접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제가 주로 접하는 사람은 대학생들,

청년들, 그리고 교회 사람들입니다. 낙오할까 두려워 각자도생의 길로 전력 쏟는 젊은이들에게,

젊은이와 소통은 커녕 접점을 만들지 못하는 우리 교회에, 쇄신되지 않으면 망한다고 느끼지만 어떻게

쇄신할 수 있을지 길을 찾는 교구와 수도회에 하느님 자비를! 우리 각자 접촉하는 사람들 속에 성령을

보내시어 그들이 복음의 기쁨 체험하게 해달라고 오늘 복음의 여인처럼 부르짖어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엘리사벳 씨튼 성녀가 어머니였기에 수녀님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에, 한국사회에 엄마가 되어 새로운 생명을 낳을 수 있게 해달라고 오늘 복음의 여인처럼

부르짖어 주십시오. 그로 인해 해산의 진통을 겪게 된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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