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 - 하이데거

홈지기2020.06.12 13:52조회 수 6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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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언저리 여기저기에는 한결같이 외치는 소리가

어디서나 밤낮없이 들려오고 있다.

그 들려오는 소리는 이렇게 외치고 있지 않은가.

 

단순하기만 한 것 속에는 머무는 것,

즉 상주(常住)하는 것, 위대한 경지라는 수수께끼가 간직되어 있다.

이 단순하기만 한 것은 대주는 것이 없어도 인간의 품안으로 찾아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번성을 누리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린다.
언제나 한결같은 것은 사람 눈에 띄지 않는다.

이처럼 눈에 띄지 않는 것 속에 단순하기만 한 것은,

제가 내릴 축복이란 것을 숨기고 있다.

자랄 대로 자란 온갖 것들은, 들길 언저리 여기저기에 머물다 보면,

그 넓으나 넓은 경지에서 아깝다하지 않고 세계라는 것을 내어준다.

 

읽는다는 것과 사는 데는 거장이었던 저 옛날의 에크하르트가 이야기하고 있듯이,

'세계의 언어'라는게 있더라도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 가운데서

신은 비로소 신이 된다고 말이다.

 

그러나 들길이 이렇게 외치는 소리는,

들길에 이는 바람 속에 태어나

들길에서 나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자기네 내력(來歷)이란 것을 듣고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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