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만나는 수도원 풍경

에콰도르 분원 소식 5

나팔꽃2020.08.16 21:10조회 수 94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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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위한 사랑의 여성

 

사랑하는 수녀님들과 은인들께 에콰도르에서 인사합니다.

한국은 물난리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모두 안녕하신지요.

코로나 세력이 약해지나 싶었는데 며칠 사이에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해 안타깝습니다.

인터넷 소식을 접하고선 답답한 마음 달래며 멀리서 걱정과 기도를 보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하며 이곳 소식을 몇 가지 전합니다.

에콰도르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국가 비상 운영위원회(Comité de Operaciones de Emergencia (COE))를 통해 814일 저녁, 국가 전역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915일까지 연장 했습니다.

316일부터 지금까지 국가 비상사태4번째 연장한 것입니다. 이 선포로 키토를 비롯한 18개 주 중에서 노란색 지역은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주류 판매 금지(허가한 장소에서만 판매 가능), 오후 7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 금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 금지, 모든 모임과 파티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에콰도르에 입국할 때 격리가 원칙이었는데, 도착하기 전 최대 10 일 동안 유효한 PCR 검사에서 음성이고,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증상이 없는 사람은 격리되지 않고 목적지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속한 과야스주와 5개 주 중에서 노란색 지역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 금지입니다.

주류 판매 제한은 없습니다. 일반 차량은 여전히 홀짝제 운행인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첫 번째는 벌금 100달러, 두 번째는 기본급(400달러), 세 번째는 범법자로서 경찰서에 가야 합니다.

대중교통은 같은 노란색 지역일 경우 기존 인원의 50%를 수용하고 운행합니다. 영화관, 박물관, 동물원 등은 기존 인원의 30%가 입장하고, 모임은 지침을 따르는 조건으로 25명까지 가능합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키토에서는 100달러, 과야낄에서는 80달러 벌금을 내야하고 반복 위반할 경우 두 배 금액을 부과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과야낄 일부 지역에서 국가 비상사태 기간에 강도나 살인 등이 증가해 그곳에 경찰 병력을 확충했다고 합니다. 에콰도르에서는 국가 비상사태가 곧 경제 비상사태와 밀접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부(Ministerio de Salud Pública (MSP))에서 어제 815일에 에콰도르 확진 환자가 1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과야낄(과야스주)에 확진자가 더 많았는데 현재는 키토(피친차주)에 확진자 더 많고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숙자 수녀님은 아직 키토에 가지 못하고 베드로 까르보에서 우리와 함께 지내고 있답니다.

참고로, 811일자로 에콰도르는 221개 지역 중 빨간색 13 곳(위험한 곳), 노란색 197 곳(덜 위험한 곳), 초록색 11곳입니다. 키토와 베드로 까르보는 노란색입니다.

 

저희는 629(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부터 베드로 까르보 성당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다중이용시설 규정을 지키며 미사를 하는데 평일에는 대략 20명이 참석합니다

병원은 예전처럼 주일만 빼고 오후 4시까지 운영하고, 학교 교사들은 자택 근무, 행정 직원들은 격일 오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방은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하고 있고요.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이네셈 학생들 집을 순회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30명 집을 방문했고 다음 주에 여섯 집을 더 방문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우리를 반기고 과제를 자랑하듯 보여 주며 흡족해하는 것을 보면 기쁘고 흐뭇합니다.

집에서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도움을 주지 못하는 가족, 아이에게 해를 끼치는 가족도 있겠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학생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와 친구에게 받는 기쁨도 있으니 코로나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기쁜 소식 두 가지입니다.

우리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이태수 형제님이 계십니다.

전기를 잘 다루셔서 병원, 학교, 공부방, 분원에 기계나 전기 등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달려오셔서 고쳐주시는 분이랍니다.

재작년부터 과야낄에서 벼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몇 차례 실패 후 어렵게 성공하셨는데 어제 아침에 농사지은 쌀 120kg을 가지고 오셨어요.

열대 기후에 맞게 개량된 한국 품종의 종자를 구해서 이곳에서 농사를 지은 것이랍니다.

우리는 기뻐서 그 쌀로 점심도 해 먹고 저녁에 콩 백설기와 쑥 백설기도 했어요.

이제 밥심으로 살수 있겠다고 농담하면서 즐거운 식사를 했지요.

워낙 적은 양을 수확하셔서 우리가 사겠다고 고집했는데 사양하시고 첫 농사라며 기부하셨답니다.

다음 농사도 잘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

 

다른 기쁜 소식은요. 우리 에콰도르 분원이 새 차를 기증받게 되었답니다.

주 에콰도르 한국 대사관(이영근 대사님)이 추천하셔서

미국 마이애미 기아자동차 중남미본부와 

에콰도르 키토 기아대리점에서 반반 부담하여 지원해 주기로 하셨습니다.

이르면 8월 말경 기아 스포티지를 받는답니다.

지난 2월 코이카 사업 종료 보고차 키토에 갔답니다.

보고 후 주 에콰도르 한국 대사관에서 후한 점심 대접을 받았는데요.

그런데도 대사님이 더 챙겨주고 싶으셨는지 필요한 것을 청하라고 하셨어요.

우리 차가 오래되어 자꾸 고장이 나니 차가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기억하시고 새 차를 구해 주시는 겁니다.

우리에게 2007년산 트럭이 있는데 어딜 가든 언제나 애용하다 보니 몇 년 전부터 돈 먹는 하마가 되었답니다.

그저께도 과야낄 자동차 정비소에서 아침 9시경부터 오후 530분까지 수리했는데 다른 부분을 또 손봐야 합니다.

새 차가 생긴다니... 예기치 않던 행운이라 그런지 마냥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희는 이렇게 많은 분의 격려와 도움을 받고, 열심히 기도하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수녀님들과 은인들의 기도와 염려가 이곳에서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이라고 확신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저희 기도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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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기쁜 소식, 고맙습니다.농사지은 쌀 120kg을 기부해주신 이태수 형제님과 차량을 보내주실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기도로 함께 합니다. 소식 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0.8.17 15:28 댓글추천 0

    수녀님들 소식을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똑똑한 한국 쌀을 나누어주신 사연도 참 감동입니다.

    열심히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의 삶을 응원하는 분들이

    기도와 도움으로 함께 하십니다. 차량을 기부하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2020.8.18 12:12 댓글추천 0

    그곳에서 사랑의 꽃을 피우며 살아가시는 수녀님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네요.

    하루빨리 코로나의 위기에서 우리 모두 벗어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수녀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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