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와 신앙의 사이

운영자2012.07.17 09:02조회 수 359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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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9일 연중 제 14주간 월요일


본원미사강론 이영수 신부님



 


 


 지난 주일 봉독했던 복음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에는 회당장이였던 아버지와 옷자락에 손을 대었던 한 여인이 체험한 기적이야기입니다. 이들의 기적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이들은 ‘기적’말고는 아무런 희망도 없는, 말하자면 기적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하는 절박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은 모두가 예수님이 치유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알아도 모르는 것이 “신비(神秘)”라면 모르면서도 아는 것이 “신앙(信仰)”입니다. 이 신비와 신앙사이를 오가는 것이 바로 기적이지요. 신앙이 없다면 절대로 기적도 없습니다. 또한 신비가 없다면 기적을 청할 수도 없습니다. 신비에 의탁하여 신앙의 힘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기적이 아닌 날이 없고, 신비도 모르고 신앙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지구가 밤새껏 한 바퀴를 돌아 또다시 태양을 돌려세운 이 엄청난 아침의 햇살마저도 겨우 ‘당연한 일’이 되고 맙니다.


 신앙이 열린 사람에게는 신비가 보이고 신비로 가득 찬 사람은 기적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기적 같은 하루를 살다 기적 같은 일들을 하는 것은 아주 특별난 무언가가 아닙니다. 내 밥술 내 목구멍에 넘어가는 것부터 기적이라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하느님은 우리에게 기적 같은 하루를 선사하십니다.


그저 또 이렇게 숨 쉬고 또 이렇게 사랑하고 또 당신이 허락하신다면, 내일 하루를 더 얻을 수 있는 것. 가만 보면, 우리 삶이 신비 아닌 일이 없고, 기적 아닌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감사하며 살 수 있기에 신앙은 참으로 필요한 일 같습니다. 오늘 이 간절한 부인의 믿음을 닮았으면 합니다.

운영자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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