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2 -부활후 갈릴리 바닷가에서-

작성자 바람의노래 작성일자 Apr 25,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오늘

다시,

당신께서 처음 부르셨던 그 바닷가에 섭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르라는 맣씀을 듣던....

 

 

삶의 고비마다

당신의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

얼마나 자주 이 바닷가에 왔었는지,

 

 

내 손에 쥐어진 것이 허무의 바람임을

내 눈에 보이는 것이 한낱 신기루임을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소금기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얼마나 번번이 이 바닷가를 찾았는지

사랑의 주님,

당신은 아십니다.

 

 

모든 것이 쓰레기로 보일 만큼

모든 것이 허깨비로 여겨질 만큼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버릴 수 있을 만큼

당신께 온 넋을 빼앗겼던 그 순간,

 

 

당신에게 홀려

오직 당신만으로 충분했던 그 황홀한 기억,

아니,

내 존재를 통째로 들여다 볼 수 있을 만큼 투명한

그 눈길을 확인하기 위해

제가 몇 번이나 이 바닷가에 섰는지를

당신은 잘 알고 계십니다.

 

 

오늘

다시

네 그물을 버리고 내 그물을 치라던

당신의 말씀을 아프게 새깁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당신의 부르심을 깊이 깊이 알아듣습니다.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는

당신의 약속을 뼈 마디마디에 간직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와 함께 하시는 나의 주님!

   (2002년 9월 5일)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아주 오래 전에 쓴 시를 올립니다.  이 시를 쓸 때의 깨달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갈릴레아로 오라고 하신 이유를

다시금 떠올리면서 제 수도여정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마 죽을 때까지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곳, 그리고  죽음을 겪은 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그 여정을 계속하겠지요.

 

 요즘 만 20년만에 강진으로 돌아와 자주 찾는 곳이 생겼습니다.

성요셉 상호문화고등학교에서 자전거로 10분만 가면 되는 강진만 생태공원인데

데크로 만든 길이  갈대숲 사이에 나있어 혼자 조용히 산책과 묵상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한 지인들이 순천만보다 훨씬 좋다고 합니다.

어제는 그곳에 가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다시금 새기면서 뻘 밭에 홀로 있는 새의 모습이 제 모습 같았습니다.

 


  1. 별이 꽃이 되어

    내 망각의 땅에 한 사람 사라지고 그 이름 지워질 때 내 하늘에선 별 하나 사라지고 내 기억의 창엔 등불 하나 꺼진다. 내 입술 위에 한 단어 사라지고 그 의미 지워질 때 내 세월의 강에선 섬 하나 묻힌다. 그리고 그리고 언젠가 친구인 죽음 얼굴 들이밀며 ...
    일자2019.09.23 쓴사람바람의노래 본사람201
    Read More
  2. 바람부는 날

    이제 가야할 때가 가까워졌어요. 나를 키운 이 나무에서 떨어져 찬란한 햇살 눈부시게 퍼지는 곳 그리운 이들이 서로 껴안은 곳 그곳으로 보내주세요. 이 삶 동안 사랑으로 타오르는 불꽃 그 안에 머문 꽃다운 시간도 많았지만 당신이 나를 설레게 하는 동안에...
    일자2019.08.10 쓴사람바람의노래 본사람183
    Read More
  3. DMZ를 걸으며

    하늘에는 경계가 없다. 구름도, 바람도 강물에는 막힘이 없다 새도, 물고기도 그러나 이 땅은 철책으로 가로막히고 사람들 마음마저 금이 그어져 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의 달 녹빛 산들 사이로 같은 지향 같은 사랑으로 걷고 또 걸으며 민족의 화해와 ...
    일자2019.05.09 쓴사람바람의노래 본사람233
    Read More
  4. 부르심2 -부활후 갈릴리 바닷가에서-

    오늘 다시, 당신께서 처음 부르셨던 그 바닷가에 섭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르라는 맣씀을 듣던.... 삶의 고비마다 당신의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 얼마나 자주 이 바닷가에 왔었는지, 내 손에 쥐어진 것이 허무의 바람임을 내 눈에 보이는 것이 한낱 ...
    일자2019.04.25 쓴사람바람의노래 본사람254
    Read More
  5. 사순절에

    사순절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일상에 대한 기억들. 결코 버릴 수 없는 몸이 습득해버린 사소한 동작들. 힘든 날. 한쪽 다리엔 두려움의 진흙덩이를 달고 다른 쪽엔 근심의 모래주머닐 매고 절뚝절뚝 걷고 있는 날들. 한 손으론 길을 가로막는 거미줄을 걷어내...
    일자2019.04.07 쓴사람바람의노래 본사람24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22 Next
/ 22
CLOSE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