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일상에 대한 기억들.
결코 버릴 수 없는
몸이 습득해버린
사소한 동작들.
힘든 날.
한쪽 다리엔
두려움의 진흙덩이를 달고
다른 쪽엔
근심의 모래주머닐 매고
절뚝절뚝 걷고 있는 날들.
한 손으론
길을 가로막는 거미줄을 걷어내고
다른 손으론
얼굴을 때리는 잔가지를 헤쳐 내며
진땀을 줄줄 흘리며
빛을 향해 나아가는 하루
또 하루들.
무너지지 않고, 멈추지 않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미
당신께서는 제 안에 깊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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