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튼 수녀회에서 알립니다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화 회복을 위한 기도와 희생 연대 요청

홈지기2021.03.10 19:56조회 수 25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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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1요한 5, 4).

 

 

지난 2월 초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심각한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의 긴박한 상황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불길처럼 번져가고 이를 진압하려는 군부와 경찰의 폭력적 대응으로 많은 이들이 체포되고 부상을 입고 구타와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미얀마 가톨릭은 소수종교이지만 국제사회에 미얀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신 양곤대교구 찰스 보 추기경님의 성명(2021년 2월 3일)과 함께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기도와 단식을 하고 있고, 많은 평신도들과 함께 체포된 이들의 석방과 인권 존중, 민주적 절차의 회복을 요구하며 시민들과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 시위에 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7년 미얀마를 방문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현 사태를 크게 우려하시며 “나는 미얀마의 책임 있는 이들이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사회 정의와 국가 안정을 촉진하면서, 공동선을 위해 일할 진정한 의지를 갖도록 기도한다”고 하셨습니다.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한 무력 진압으로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이진 2월 28일, 찰스 보 추기경님이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참고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acfOzRS_JFM )이 전세계로 퍼졌습니다.

완전무장을 한 미얀마 군인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을 쏘지 마세요. 차라리 나를 체포하세요’라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수녀님 한 분의 모습이었습니다. 수십명이 체포되고 18명이 총격에 사망한 그날, 그 수녀님이 그렇게 무릎을 꿇고 빌었기 때문에 100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수녀님의 수녀원으로 피신하여 잔인한 구타와 체포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Sister Nu Thawng.jpg

 

현재 한국 여자장상연합회 소속 수녀회 가운데 9개의 수녀회가 회원들을 미얀마에 파견하고 있습니다. 수녀원이 양곤 지역에 있는 한 수녀회는 미얀마 가톨릭교회를 통한 의료지원 요청에 응답하여 지난 2월 11일부터 거의 매일 시위현장에 두 분 수녀님이 나가서 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군과 경찰의 폭력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미얀마 시민들의 목숨을 건 시위는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권과 자유의 밑거름이 된 광주항쟁을 비롯한 우리나라 현대사의 뼈아픈 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게 합니다. 70-80년대 한국에 파견되어온 많은 외국 선교사들은 정치적 불의에 맞서 정의와 평화를 외치는 민주시민들과 한국가톨릭교회의 투쟁에 앞장서 연대하며 외신기자들과 함께 한국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지금 구체적 도움을 줄 수 없지만,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아말렉 사람들과 싸울 때 기도하는 모세의 두 손이 처지지 않도록 받쳐준 아론과 후르처럼(탈출 17, 12) 기도와 희생으로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형제적 우정과 연대가 더 큰 공감과 연대로 이어져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다시 세워지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촛불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우리나라 정부가 국제사회의 관심과 연대 속에서 민주주의를 일구어온 우리의 현대사를 기억하며, 미얀마의 민주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지와 연대의 길을 찾아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는 민주국가로서의 책임을 다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올해 2021년은 한국천주교회에서 기념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며, 교황님께서 2020년 12월 8일에 선포하신 ‘성 요셉의 해’입니다. 특별히 성 요셉 성월을 지내는 3월 한 달 동안 절박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성가정을 지켜내신 요셉 성인의 보호를 청하며한국의 여자수도회들이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화 회복을 위해 기도와 희생으로 연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미얀마 민주시민들의 고난을 보시고, 그들의 외침을 들으시며 그 고통을 알고 계신(탈출 3, 7) 역사의 하느님께서 그들을 지켜주시고 모든 것을 합하여 선을 이루어주실(로마 8, 28) 것을 믿으며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에 의탁합니다.

 

 

 

 

영광스러운 성조 요셉 성인이시여,

당신께서는 당신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실 수 있으시니,

고난과 역경의 시기에 저에게 도움을 주시러 와 주소서.

당신의 보호 아래 제가 당신께 맡겨 드리는

중대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순조롭게 해답을 찾을 수 있게 해 주소서.

사랑하는 저의 아버지, 저는 당신을 전적으로 믿나이다.

제가 당신께 헛된 것을 간청드리는 것이 아니게 하소서.

당신께서는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와 함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시니,

당신의 힘만큼 당신의 선함이 크다는 것을 보여 주소서. 아멘.

(교황님께서 40년 동안 매일 아침마다 바치시는 기도문이라 하시며, ‘성 요셉의 해’ 교황 교서「아버지의 마음으로」각주 10에 수록하신 ‘마리아의 배필 요셉 성인에게 바치는 기도’)

 

 

 

 

2021년 3월 4일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회장 조에노스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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